동주문학회

윤동주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동아리입니다.

시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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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설

정체된, 박제된, 멈춘.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단어들이 유독 편안하게 다가오는 시간이 있습니다. 외롭고 불안한 오후, 저녁, 밤. 그 감정들은 모두 오후에 시작되어 밤이 되도록 오후에 멈추어 있습니다.

 

공기의 진동조차 느껴지지 않고 창 밖의 활기나 소음이 나와 무관한 것처럼 느껴지는, 그래서 정지한 듯한 시간 속에 머무는 평온한 외로움과 고요한 불안.

 

어디서 읽기 시작해도, 어디서 시를 마무리해도 상관 없는 이 시처럼 이 안정적인 불안정의 세계는 그렇게 닫힌 세계로 여전히 제 안에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왕지윤(국문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