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4급

햇비
 
아씨처럼 내린다
보슬보슬 햇비
맞아주자, 다같이
옥수수대처럼 크게
닷 자 엿 자 자라게
햇님이 웃는다
나보고 웃는다
 
하늘 다리 놓였다.
알롱달롱 무지개
노래하자, 즐겁게
동무들아 이리 온나
다같이 춤을 추자
햇님이 웃는다
즐거워 웃는다

학습내용

단위 명사

 

수량을 세기 위한 의존 명사로서, 보통 고유어는 '한, 두, 세, 네…'와 함께, 한자어는 '일, 이, 삼, 사…'와 함께 쓰인다. 하지만 한 시 십 분과 같이 한자 단위 명사라도 '한, 두, 세, 네…'를 쓰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연속되는 두 단위를 말함으로써 점점 많아지는 모습을 강조할 수 있다.

 

¶ 닷 자 엿자/일 층 이 층/한 층 한 층/한 번 두 번/한 잔 두 잔/한 사람 두 사람

 

※ 이 시의 제목인 '햇비'는 해가 보이는 맑은 날에 내리는 비이므로 '여우비'를 가리킨다.

 

★ 모음조화: 한글의 단어는 양성모음(ㅏ, ㅗ)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 ㅜ)은 음성모음끼리 결합하여 각자 고유의 밝은 느낌과 어두운 느낌을 전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한글 단어는 단어를 구성하는 모음이 양성모음인지 음성모음인지만 봐도 그 단어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느낌을 대강 알 수 있다. '반짝<번쩍', '퐁당<풍덩'의 관계처럼 이러한 특징은 의성어와 의태어에서 잘 나타난다. 

 

★ 이 시에 쓰인 의태어의 양성모음을 음성모음으로 바꾸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알아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