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5급

황혼이 바다가 되어
 
하루도 검푸른 물결에
흐느적 잠기고 …… 잠기고 ……
 
저 -― 웬 검은 고기떼가
물든 바다를 날아 횡단할까.
 
낙엽이 된 해초
해초마다 슬프기도 하오.
 
서쪽 창에 걸린 해말간 풍경화
옷고름 잘근 씹는 고아의 설음
 
이제 첫 항해하는 마음을 먹고
방바닥에 나딩구오 …… 딩구오 ……
 
황혼이 바다가 되어
오늘도 수많은 배가
나와 함께 이 물결에 잠겼을 게오.

학습내용

 긍정적 강조

 

【V기도 하다】 ‘-기는 하다’, ‘-기도 하다’, ‘-기나 하다’ 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일단 긍정하거나 강조함을 나타낸다.

 

¶ 먹기는 하는데 아주 조금씩밖에 먹지 않는다./비행기가 참 빨리 가기도 한다./집에서 자기나 하지 여긴 왜 왔니?

 

★ 렌즈: 빛을 모으거나 분산하기 위하여 수정이나 유리를 갈아서 만든 투명한 물체이다. 안경이나 현미경ㆍ망원경ㆍ가정용 손전등 등에 사용된다. 글쓴이가 잘 알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말하고자 할 때 독자가 잘 알고 있는 것을 렌즈로 하여 설명하거나 묘사하면 그 이치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다. 렌즈를 잘 적용하기 위해서는 주제와 렌즈의 관계에서 'A:B=a;b'처럼 유사 관계를 잘 파악하여 너무 익숙하거나 낯설지 않도록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시에서는 '황혼이 물든 저녁 하늘'에 대한 감상을 '바다'를 렌즈로 하여 표현하고 있다. '하늘-바다'의 관계와 유사한 것들을 찾고, 시적 화자인 '나'를 표현한 렌즈도 찾아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