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5급

풍경
 
봄바람을 등진 초록빛 바다
쏟아질 듯 쏟아질 듯 위태롭다.
 
잔주름 치마폭의 두둥실거리는 물결은
오스라질 듯 한껏 경쾌롭다.
 
마스트 끝에 붉은 깃발이
여인의 머리칼처럼 나부낀다.
 
이 생생한 풍경을 앞세우며 뒤세우며
온 하루 거닐고 싶다.
 
―― 우중충한 오월 하늘 아래로
―― 바다 빛 포기포기에 수놓은 언덕으로

학습내용

 풍경 묘사

 

【AV1을 듯 V】 '듯'은 같은 정도임을 추측하는 '듯이'의 줄임말로 반복하여 말함으로써 어떤 일이 곧 일어날 것 같음을 나타낸다. 

 

¶ 물결이 부서질 듯 한껏 경쾌롭다./아기는 아버지를 빼다 박은 듯 닮았다./마치 구름을 걷는 듯 도무지 생시가 아닌 것만 같았다./지금도 하얀 눈을 보면 그때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듯 느껴진다./하늘이 맑으니 남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 쏟아질 듯 쏟아질 듯 위태롭다./안타깝게도 수돗물은 나올 듯 나올 듯 하면서도 나오지 않았다./영희가 무엇인가 말할 듯 말할 듯 하다가 끝내는 종종걸음 치며 사라졌다./선혜는 자신과 권오송의 인연을 점치듯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며 이어지는 배 껍질을 바라본다.≪박경리, 토지≫

 

 ※ 마스트(mast)는 배의 중심에 수직으로 세운 기둥으로 돛을 다는 데 쓰이므로 돛대라고도 한다.

 

★ 선경후정(先景後情): 시를 쓰는 방법 중 하나로 먼저 시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경치를 묘사한 뒤에 정서적인 느낌을 표현한다.

 

★ 이 시에서 '풍경'과 '정서'가 구분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그리고 시적 화자의 정서가 드러나는 시어들은 무엇인지 찾아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