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5급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학습내용

 의고체

 

【AVst느냐】 질문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서 예스러운 느낌을 준다. 형용사는 '-으냐'를 쓰는데 구어에서는 모두 '-냐'만 써도 된다. 

 

¶ 지금 무엇을 먹느냐?/안에 누가 있느냐?/너는 그때 학생이었느냐?/아버님 어디 가셨느냐? 방이 넓으냐?/낚시가 그리도 좋으냐?/얘가 네 동생이냐?/어디 가냐?/그게 뭐냐?/그렇게 좋냐?

 

★ 의고체(擬古體, archaism): 예스러운 표현이나 문체이다. 실생활에서 더 이상 쓰지 않는 옛날 표현을 사용하면 장중하거나 우아한 느낌과, 운율이 완곡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이 시의 종결어미들을 격식체, 비격식체, 반말 등으로 다양하게 바꿔 읽어보면서 시가 주는 느낌을 비교해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