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5급

야행
 
정각! 마음이 아픈 데 있어 고약을 붙이고
시들은 다리를 끄을고 떠나는 여행자 차림
――― 기적이 들리잖게 운다.
사랑스런 여인이 타박타박 땅을 굴려 쫓기에
하도 무서워 가교 위(上架橋)를 기어 넘는다.
――― 이제로부터 등산 철도
이윽고 사색의 포플러 터널로 들어간다.
시라는 것을 반추하다. 마땅히 반추하여야 한다.
――― 저녁 연기가 노을로 된 이후
휘파람 부는 햇귀뚜라미의
노래는 마디마디 끊어져
그믐달처럼 호젓하게 슬프다.
늬는 노래 배울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나 보다.
――― 늬는 다리 가는 쬐그만 보헤미안.,
나는 보리밭 동네에 어머니도
누나도 있다.
그네는 노래 부를 줄 몰라
오늘밤도 그윽한 한숨으로 보내리니 ――
그믐달아! 나와 같이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하자!

학습내용

 추측

 

【V나/은가/ㄴ가 보다】 자기 스스로에게 묻는 물음이나 추측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나 하다’, ‘-나 싶다’도 추측을 나타낸다.

 

¶ 늬는 노래 배울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나 보다./얼굴이 붉어서 난 자네가 술을 마셨나 했어./그 애가 많이 아팠나 싶었다./저 애가 왜 화가 났나 싶어서 내 행동을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밖에는 비가 내리나 보다./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부니 이제 가을이 되었나 보다.

 

※ 반추(反芻):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하다.

 

¶ 지나간 50년을 곰곰 반추하여 보니 후회되는 일이 허다하다.

 

★ 센티멘털리즘(sentimentalism): '감상주의'로 번역되며, 슬픔, 동정, 연민같이 우울하거나 슬픈 감상을 작품에 지나치게 드러내려는 문예 경향이다

 

★ 이 시에서 시적 화자의 감정을 드러내는 시어를 모두 찾아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