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5급

곡간
 
산들이 두 줄로 줄달음질 치고
여울이 소리쳐 목이 젖었다.
한여름의 햇님이 구름을 타고
이 골짜기를 빠르게도 건너련다.
 
산 등허리에 송아지 뿔처럼
울뚝불뚝히 어린 바위가 솟고,
얼룩소의 보드러운 털이
산등성이에 퍼 ― 렇게 자랐다.
 
삼년 만에 고향 찾아드는
산골 나그네의 발걸음이
타박타박 땅을 고눈다.
벌거숭이 두루미 다리 같이 ……
 
헌신짝이 지팡이 끝에
모가지를 매달아 늘어지고,
까치가 새끼의 날발을 태우려 날 뿐,
골짝은 나그네의 마음처럼 고요하다.
 
갓 쓴 양반 당나귀 타고 모른 척 지나고,
이 땅에 드물던 말 탄 섬나라 사람이
길을 묻고 지남이 이상한 일이다.
다시 골짝은 고요하다 나그네의 마음보다.

학습내용

불규칙 동사

 

【ㄹ동사】 동사의 어간(Vst)이 /ㄹ/로 끝나는 동사들은 /ㅅ, ㄴ, ㅂ/ 앞에서 /ㄹ/이 없어진다. 예) 놀다, 돌다, 떨다, 살다, 알다, 만들다 등

 

★ 음운: ‘님’과 ‘남’의 ‘ㅣ’와 ‘ㅏ’, ‘물’과 ‘불’의  ‘ㅁ’과 ‘ㅂ’처럼 말의 뜻을 구별하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이다. 한국어의 ‘ㄹ’ 소리를 영어에서는 ‘l’과 ‘r’의 두 음운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음운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 

 

 

★ 이 시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운율을 만드는 음운을 찾아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