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5급

가을밤
 
궂은 비 내리는 가을밤
벌거숭이 그대로
잠자리에서 뛰쳐나와
마루에 쭈그리고 서서
아이인양 하고
솨 ―― 오줌을 쏘오.

학습내용

시치미 떼기

 

【N인 양하고】 어떤 모양이나 행동을 거짓으로 꾸며서 함을 나타낸다. '양하고''-'는 앞의 행동이 뒤의 행동보다 앞서 일어났고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하여 나타내는 연결 어미 '고서'의 줄임 표현이다.

 

¶ 아이인 양하고/그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양하며 시치미를 뗐다./그는 일부러 더 얼이 빠진 양하며 맞은편 나무때기 의자에 살그머니 앉는다.≪이호철, 문≫/아이참, 행수 어른도……. 직접 시키신 일을 모른 양하십니까.≪황석영, 장길산≫

 

¶ 얼이 빠진 양 구경하다/너를 좋아하는 양 친절을 베풀고 있으나 그게 다 속셈이 있어서야./그는 감기라도 걸린 양 심하게 기침을 토해 낸다./나는 한없는 길을 걷는 나그네인 양 다시 붓을 든다.≪이숭녕, 대학가의 파수병≫

 

★ 카타르시스: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 불안, 긴장 등이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말한다. 정신 분석학에서는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을 언어나 행동을 통하여 외부에 표출함으로써 정신의 안정을 찾는 심리 치료에 이용한다. 

 

★ 이 시는 가을 밤 선잠이 깬 시적 화자의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배설 행위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