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3급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학습내용

 변화

 

【 DV어지다】 형용사가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보조동사이다. 

 

¶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마음이 따뜻해진다/얼굴이 고와졌다/방이 깨끗해지겠다/생각을 바꾸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 동일시(同一視): 정신 분석학에서 다른 개인이나 집단의 특징을 자신의 것과 동일하게 여기는 정신적 조작을 가리킨다. '동일시-되다'는 둘 이상의 것이 같은 것으로 보임을 의미하고 '동일시하다'는 같은 것으로 봄을 나타낸다.

 

¶ 한 부분이 전체와 동일시될 수는 없다./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사람이 그 침입자와 동일시되어 총을 맞았다./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 남과 동일시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듯하다.

 

¶ 사실을 상상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독자들은 자신을 등장인물과 동일시하며 자신의 실제 처지를 잊고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이 시에서 시적 화자가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찾고 왜 그 대상과 동일시하게 되었을까를 추측해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