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6급

눈 오는 지도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내려 덮어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학습내용

 추측

 

【V으리니】 앞 절에 붙어 뒤 절의 조건이나 근거가 되는 추측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곧 봄이 오리니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라./만나면 헤어지는 것은 정해진 운명이리니 이별을 서러워 마라.

 

※ 하냥: '늘’의 방언(전북, 충청, 평북)

 

★ 색채: 사물을 표현하거나 그것을 대하는 태도 따위에서 드러나는 일정한 경향이나 성질을 가리킨다. 

 

¶ 민족적인 색채/보수적 색채/종교적 색채를 띠었다./그의 작품은 서민적 색채를 띠었다./고려 시대의 예술은 귀족적이며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였다.

 

★ 이 시의 지배적인 빛깔을 찾고 이 빛깔이 가진 색채 상징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