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3급

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ž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학습내용

가정

 

【V다면】 어떠한 사실을 가정하여 조건으로 삼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다고 하면’이 줄어든 말로 쓰이기도 한다. 동사 어간의 받침 유무, 명령, 정유 여부에 따라 '-ㄴ다면;-는다면;-라면;-자면'을 쓴다.

 

¶ 행복한 예수ž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내가 너처럼 건강하다면 좋겠다./만일 어제 서울에 눈이 왔다면 길이 막혀 고생을 했겠다./네가 그 꼴을 보았다면 아마 기절했을 것이다./아이가 동전을 삼켰다면 큰일이다./굳이 그렇게 하겠다면 네 마음대로 해라./내 제안이 좋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 젊은이를 보고 늙었다면 말이 되오?

 

★ 환유법(metonymy): 어떤 사물을, 그 특징을 드러내는 다른 낱말로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숙녀를 ‘하이힐’로, 우리 민족을 ‘흰옷’으로 표현하는 것 등이 그러한 예에 해당한다.

 

★ 이 시에서 환유법으로 쓰인 시어들의 원 관념을 찾아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