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한국어

윤동주의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손으로 베껴 써 봅시다.

한국어능력 3급

참새
 
가을 지난 마당은 하이얀 종이
참새들이 글씨를 공부하지요
 
째액째액 입으론 받아 읽으며
두 발로는 글씨를 연습하지요.
 
하루 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 자 한 자밖에 더 못 쓰는걸

학습내용

 가벼운 부정

 

【V는걸】 현재의 사실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 또는 기대와 다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가벼운 반박,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형용사나 동사의 과거와 함께 쓸 때는 '-은걸'을 쓴다.

 

¶ 하루 종일 글씨를 공부하여도 짹 자 한 자밖에 더 못 쓰는걸/그때는 아직 서로 얼굴도 모르고 있었는걸?/“그럼 손가락을 빼면 되잖아.” “손가락을 빼면 물이 새는걸?”/야, 눈이 많이 쌓였는걸!/아기가 춥겠는걸. ¶ 짐이 너무 많은걸./그것 참 좋은걸./“그럼, 내가 나이 많은걸 뭐” ¶ 그 책은 벌써 다 읽은걸./너무 속상해 하지 마. 그놈에게는 우리도 속은걸.

 

★ 어른이 쓰는 동시: 아이는 눈에 보이는 대로 시를 쓰기 때문에 순수하다. 하지만 어른은 어떤 의도를 표현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아이의 눈으로 보는 척하며 동시를 쓰기 때문에 어른이 쓴 시에서는 왜 그 주제를 동시로 썼는지 목적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시(1936. 12)는 북간도 용정의 명동촌 그의 생가 마당에 전시되어 있을 만큼 후손들에게 사랑 받는 시이다. 이 동시에는 시인의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지 생각해 보자.

이 글을 새롭게 바꿔 써 봅시다.